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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화 영화 "레버넌트" 휴 글랜스는 복수를 하고 어떻게 살았을까?
    영화 이후, 이야기 2020. 10. 8. 02:59

    영화 "레버넌트" (The Revenant), 2015

    영화 레버넌트는 미국 개척시대에 있었던 모피 사냥꾼의 믿기 힘든 실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요.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9세기 아메리카 대륙. 사냥꾼인 휴 글래스는 아들 호크를 데리고 사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료 사냥꾼 피츠제럴드는 총소리에 인디언 부족이 쳐들어 올까 불만인데요. 진짜로  인디언족이 습격을 하고, 일행들은 간신히 도망을 칩니다. 도망을 치던 중 회색곰에게 습격 당해 몸은 만신창이가 됩니다. 그리고 도저히 일행들과 함께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앤드루 헨리 대위는 길잡이며 동료였던 휴 글래스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그를 보살피거나 죽으면 묻어줄 것을 할 지원자를 받습니다 이에 글래스의 아들 호크와 피트제럴드, 나 강물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처음 이이야기가 알려진 것은 1824년, 필라델피아의 한 변호사가 지역 일간지에 기고한 글에서였는데요. 실존 인물로 추정되는 휴 글래스가 직접 글을 남기지 않아 오랜 세월을 거치며 다소 과장되거나 와전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존 인물인 휴 글래스는 1823년 8월 그랜드 강 유역에서 새끼를 거느린 곰에게 접근하다가 공격당하고 피츠제럴드와 브리저의 도움으로 겨우 곰을 죽이고 주인공 휴 글랜스가 회색곰의 습격을 받아 반죽음 상태가 되었을 때 두 명의 동료 피츠제럴드와 짐 브리저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이후의 이야기만이 사실 부분입니다. 영화에서 나온 혼혈 아들이라든지 인디언 부족의 이야기는 개연성에 따른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각색된 부분입니다.

    부러진 다리뼈를 스스로 맞추고, 찢어진 상처가 썩어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구더기를 곪은 피부 위에 올려 썩어가는 살을 뜯어먹게 하는 극단적인 처치까지 한 후, 글래스는 야생 베리와 뿌리 등을 따거나 캐먹으며 무려 6주 동안 320km를 이동해 카이오와 요새로 극적으로 살아 돌아갔다고 전해집니다. 이 소식은 이후 신문 및 입소문 등을 통해 미 전역으로 퍼져 나갔으며, 사람들은 글래스를 죽음에서 돌아온 자라는 별명으로 불렸는데요. 이후 내용은 영화와 달리 피츠제럴드와 같이 도주한 브리저를 다시 만났으나 영화처럼 복수는 아니고 아직 어린 나이인 데다 '고의가 아니었다, 정말로 죽은 줄 알았기에 어쩔 수 없이 놔두고 갔다'는 설명을 듣고는 브리저를 용서했다고 하며, 피츠제럴드의 경우 인근에 있는 군부대로 자원해 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까지 찾아갔으나 군인 신분이 되어 버린 피츠제럴드를 건드릴 수 없었던 탓에 끝내 책임을 묻지는 못하고 다만 자신의 총기만 돌려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있은 지 10년 후인 1833년, 글래스는 유니온 요새에서 고용한 사냥꾼으로 일하다가 옐로스톤 강 인근에서 인디언 어리커러족의 습격을 받고 53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인디언 여인과 가정을 이루지만 역사상으로 백인이 원주민과 결혼을 한다면 영국인이나 미국인(대륙인)보다는 프랑스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두 나라와 달린 프랑스인들은 당시 인디언 여성과 결혼 후 부족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결혼을 통해 영화 주인공 아들 호크처럼 혼혈 사냥꾼도 증가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모피 였을까요? 서부 개척에는 크게 3번의 개척 동기가 있었는데요. 모피, 금광 그리고 석유입니다. 금광이나 석유사업이 개발되기 이전에 미국 서부로 진출을 한 원동력이 바로 모피였습니다. 모피 교역은 두 가지 방식으로 전통적인 방법은 인디언들이 잡은 모피를 금속제품이나 총, 술과 같은 물건과 교환하는 방법 그리고 직접 사냥꾼을 고용해서 모피를 얻는 방식인데, 당시 일반 노동자의 월급이 10달러인데 반해 비버 가죽 1kg에 9달러였으니 돈을 벌기 위해 모두가 서부로 서부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모피 산업은 그리  오래 호황기를 누리지 못했는데요. 무차별한 남획으로 동물들의 수가 멸종하다시피 감소하고 모피의 인기는 실크로 대체되었기 때문입니다. 모피 무역은 1840년대 이후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마이클 푼케 (Michael Punke)

    영화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영화 레버넌트는 미국 통상대표부(USTR)의 부대표 겸 국제무역기구(WTO)의 미국대사 마이클 푼케(Michael Punke) 가 원작입니다. 비행기에서 우연히 읽은 역사책 몇 줄에 매혹되어서 1997년부터 새벽 5시에 출근해 업무 시작 전 3시간 동안 매일 글을 쓰는 일과를 4년간 했습니다. 드디어 논픽션 소설 레버넌트를 탈고를 하였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고위 공직자여서 '연방 윤리 규정(federal ethics rules )'에 의해 "재산을 늘릴 수 있거나 직위를 남용할 가능성이 있는 부업"은 할 수 없기 때문에 한동안 그는 본인의 작품이나 영화에 대해 언급을 할 수 없었고 작품에 관련해서는 한동안 동생이나 부인의 이름으로 책을 내거나 입장을 표명해야 했었습니다. 

    영화 주인공 실제인물 "휴 글래스" (Hugh Glass)

    자세히 보기: youtu.be/5pzLQ30ET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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